'성+인물 : 일본 편'방영 이후 출연자인‘신동엽’을 향한 비난이 뜨겁다. '성+인물'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성(性)과 성인문화 산업 속 인물을 탐구하는 토크 버라이어티쇼다. 마녀사냥 연출진과 신동엽, 성시경은 함께 일본으로 날아가 관련 종사자들을 만나며 한국과는 다른 성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이야기를 나눴다. 드레그 퀸, 성인 VR방, 성인용품 샵 등 다채로운 문화가 소개됐지만 단연프로그램의 뜨거운 감자는 AV(성인 비디오) 종사자와 호스트바 종사자를 만나는 부분이었다.
두 사람은유명 AV 여배우 3명과 AV 남배우 3명을 인터뷰했다. 배우들은"싫으면 싫다고 거부할 수 있는 환경", "남자 배우가 대본에 없는 행위를 하거나 멋대로 구는 경우는 없다"라며 촬영 환경에 관해 이야기하며부정적 인식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AV가 많은 사람의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 성범죄율을 낮추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실제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에 따르면 AV를 시청한 초등학생은 2018년 19.6%에서 2020년 33.8%로대폭 증가했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시청 이용률은 더 높아지는 걸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대한민국에서 AV가 합법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다.물론 아동, 청소년 음란물이 아니라면소지 및 시청으로는 처벌받지 않는다. 하지만 AV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
심지어 AV 제작 및 유통이 합법인 일본도 현재 일본 시민단체 '포르노 피해와 성폭력을 생각하는 모임'(PAPS)와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나우(HRN)가AV 산업에서 벌어지는 착취 문제를 제기해 'AV 출연피해방지 구제법'이 일본 참의원을 통과하는 등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명품을 살 수 있는 고소득 직업’, ‘성욕을 해소해 주는 멋진 직업’으로 포장했고 관련업에 대한어떠한 비판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후 펼쳐진호스트바 탐방도 마찬가지다.성매매 업소는 대한민국에서는 엄연한 불법. 최근 일본 호스트바 부캐 다나카가 큰 인기를 끌면서 호스트바에 대한 경각심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성+인물 : 일본 편’에서는 여전히 호스트바를 단순 유희 거리로 취급했다.일본의 호스트바 에이스를 인터뷰하면서 그의 매력을 칭찬하고, 호스트바가 인생 역전의 기회라는 종사자의 권유도 고스란히 프로그램에 담겼다.
해당 방송이 공개되고 대중들은분노했다. 지나치게 외설적이라는 평가와 함께“방송에서의 음담패설이 어디까지 허용되는 것인가” “이런 프로그램이 어떻게 양지에 진출할 수 있나. 보기 괴롭다”등 비난이 쏟아졌다. 심지어MC를 맡은 신동엽의 타 프로그램 하차 요구또한 빗발쳤다.
비난이 사그라들지 않자 담당 PD는 직접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AV를 선택한 이유는"일본 주류 사업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 산업의 명과 암 중 긍정적인 면만 보여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많이 고민했던 부분이지만, 우리가 그 사람들의 생각과 철학을 물어봤을 때 본인의 생각을 드러내는 부분을 내보내는 걸 미화한다고 할 수는 없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AV산업은 합법인 일본에서도 방송 출연이 금지된 소재일 만큼 유해한 소재라는 것.AV 문화를 건강한 성 문화라고 소개하는 것부터가 잘못된 지점이라고 반박했다.
비난에도 불구하고‘성+인물’은 대만 편 촬영을 마친 후 공개를 앞두고 있다.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여성학협동과정 부교수는"성적 충동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해소되어야 하는 어떤 것으로 규정하는 생각이 성폭력 문제를 잘못 인식하게 한다"고 말했다. 성적 충동은 개인이 관리해야 하는것일 뿐 필히 해소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성적 충동은 AV, 유흥업소, 성인 기구를 통해 꼭 해소해야 한다고 외치는 이 방송이 과연 건강한 성 담론이 될 수 있을까.
👉MZ세대 에디터의 한마디!
💚에디터 영철 :사람들이 AV와 유흥업소를 가볍게 받아들이게 되는 게 가장 유해하다고 생각해요.
💗에디터 릴리: 건강한 성담론 좋죠... 그런데 AV와 성매매업소가 언제부터 건강한 성문화였죠?
💜에디터 진정 : 모두가 아는 포르노, 하지만 포르노 시장의 실체는 모두가 알까? 포르노는 허상이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면 더 정확하게 꼬집었어야지.
💙에디터 기영 : 성적 충동 = 어쩔 수 없다. 이게 가장 유해한 명제라는 거 먼저 깨우쳐야할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