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에 반박하는 목소리도 뜨겁다.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예쁘고 섹시한 나처럼 되고 싶지?”라고 느낄 수 있지만 그건 노래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퀸카’의 가사는 프리 코러스의 ‘I don't need them’부터 급격히 변화한다. 그전까지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퀸카로 본다’는 가사였다면 이후에는 “남의 시선이 중요한 게 아닌 내가 봤을 때 나는 퀸카”라는 것. 특히 아웃트로의 “아무거나 걸친 Girl 퀸카, 마르거나 살찐 Girl 퀸카, 자신감 넘치는 Girl 퀸카” 이 부분이 이 곡의 백미. 뭘 입든, 어떤 상태이든, 자신감만 있다면 그것이 퀸카라는 아이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선공개 된 곡인 ‘알러지’와 ‘소연이 외모 콤플렉스를 겪었다는 사실’을 안다면 곡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물론, 해당 내용을 모르고 처음 곡을 접하는 대중들에게는 불친절하긴 하지만 말이다.
‘여자는 꼭 아름답지 않아도 된다’, ‘여자는 누구든 아름답다.’ 틀린 명제는 없다. 혹자는 ‘아름답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또 다른 혹자에겐 ‘너는 아름답다’는 말이 더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곡 작업에 참여한 ‘전소연’은 영화 ‘아이 필 프리티’에서 영감을 받아 이번 타이틀을 만들었다고 한다. 해당 영화에서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던 주인공은 사고를 겪은 뒤 자아도취에 빠진다. 그런 그녀를 보고 영화 속 인물들과 심지어 관객까지 대리 수치심을 느끼지만, 주인공은 자신감이 넘친다. 영화가 진행될수록 주변 인물과 관객 모두 그녀의 당당한 매력에 매료된다. 어쩌면 전소연은 퀸카를 처음 듣는 대중들의 당혹스러움, 하지만 끝내 그녀의 메시지를 알아챌 거라는 기대감과 함께 타이틀을 세상에 선보이지 않았을까?
아이들은 늘 대중에게 화두를 던진다. 전작 ‘Nxde’ 또한 초반에는 선정성 논란을 피해 갈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누드’를 새롭게 정의했다. 아이들의 ‘Nxde’ 활동 이후 ‘아이들 누드’, ‘아이돌 누드’를 검색창에 치면 나왔던 불쾌한 게시물이 아이들의 ‘Nxde’ 관련 게시물로 교체되는 유의미한 결과를 낳았다. 과연 이번 아이들의 ‘퀸카’ 활동 이후에는 어떤 결과가 뒤따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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