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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

‘누누티비’ 죽지도 않고 또 왔네

 

 

OTT 업계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누누티비가 시즌 2로 돌아왔다. 누누티비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소재지를 두고 대한민국을 대상으로 서비스했던 국내 대형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다. 천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거느리며 위세를 누렸지만, 국내 수사가 이어지며 지난 4월 공식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누누티비가 문을 닫으며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왓챠 등 국내 OTT 업계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4개 사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지난 3월 1308만 5615명에서 지난달 1410만 4270명으로 101만 8655명 늘었다. 특히 티빙이 54만 8127명 늘어난 514만 7273명, 쿠팡플레이가 21만 9954명 증가한 431만 4098명을 기록했다. 이는 모바일 시청자만 분석한 지표기에 TV 플랫폼까지 합치면 증가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누누티비의 부활은 생각보다 이르게 찾아왔다. 불과 약 2개월 만에 다시 찾아온 누누티비에서는 tvN ’뿅뿅 지구오락실’, JTBC ‘닥터 차정숙’ 등 각종 인기 콘텐츠를 불법 제공하고 있다. 그들의 재발한 도둑질에 국내 OTT 업계에 어둠이 드리우고 있다.
 
 
현재 국내 OTT 업계는 적자의 늪에 빠져있다. 넷플릭스의 독주로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해 10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경영난에 회사 매각을 돌파구로 찾던 ‘왓챠’도 인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넷플릭스가 앞으로 4년간 한국에 약 3조 3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쩐의 전쟁에서 고전 중인 국내 OTT 업계에 누누티비의 부활은 불난 데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되었다. 
 
이에 정부 당국도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방심위 관계자는 “누누티비 시즌2 관련 공문을 14일 주요 OTT와 방송사에 보냈다”면서 “저작권 침해 사실이 확인되는 대로 관련 안건을 상정해 심의할 예정이며 접속 차단으로 결정되면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에 접속 차단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전 누누티비가 도메인 변경 등 다양한 수법으로 운영을 이어 나간 전적으로 보아 이번에도 쉽지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