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 그룹 오메가엑스 멤버들에 폭언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소속사 대표가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멤버들은 여전히 부당대우에 노출된 상태. 오메가엑스의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는 황 씨와 강 씨 두 공동 대표가 운영 중이다. 두 사람은 부부. 아내가 대표 자리에 물러난다 한들 오메가엑스가 평탄하게 활동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메가엑스 멤버들의 폭행 및 폭언은 팬들이 공개한 녹취 때문에 밝혀졌다. 지난달 23일 소속사 대표가 오메가엑스 멤버들에게 고성과 함께 폭언하는 음성 파일이 온라인상에 유포되며 논란이 불거진 것. 멤버들을 향한 강 씨의 폭언, 넘어지는 소리와 함께 희미하게 들리는 멤버들의 울음 소리. 이 작은 소음만으로 팬들의 억장은 무너졌다. 당시 소속사는 대표가 투어 공연이 끝난 후 멤버들과 서운한 점을 이야기하던 중에 감정이 격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모든 오해를 풀었다는 해명을 내놓았다.
정황상 피해자는 오메가엑스다. 멤버들의 입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소속사는 '회사만의 입장'을 글로 정리했다. 폭행, 폭언에 대한 상황 설명 없이 서로에게 서운한 부분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감정이 격해져 언성이 높아졌다는 것. 가해자 입장은 중요치 않다. 우리가 궁금한 건 왜 멤버들이 대표에게 폭언을 듣고 있어야했는지다. 감정이 격해진 건 대표 혼자고 감정이 폭발한 것도 대표 뿐이다.
사태가 잠잠해질 무렵 오메가엑스는 '회사와 상의 없이 SNS 업로드를 할 시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각서를 작성했기에 입장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울고 싶을만큼 소속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은 날들도 있었지만, 팬분들께서 보내주신 함성을 기억하고, 응원 메시지들을 보고 또 보며 잠을 청하는 것이 저희를 버티게 해준 유일한 힘이었다"면서 팬과 꿈을 향해 계속 활동하겠다고 했다.
멤버들에게 폭언을 가한 강 씨는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소속사는 오메가엑스의 공식 팬카페를 통해 "당사는 이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투어 중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킨 대표는 자진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메가엑스 멤버들이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을 겪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힘쓸 것이며 더 좋은 환경에서 아티스트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멤버들과 대화를 이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내는 물러났고 남편인 황 씨는 여전히 대표다. 눈 가리고 아웅식의 해결은 정답이 될 수 없다. 여전히 불투명하고 불안한 오메가엑스. 이들의 미래는 어떻게 흘러갈까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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