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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

모래성 위의 노제, 갑질로 끝난 반짝 인기

모래성 위의 노제, 갑질로 끝난 반짝 인기

짧은 시간, 단숨에 얻은 인기는 모래 위 성과 같다. 반짝이는 모래알에 취해 앞에 오는 파도를 보지 않으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인기는 광고와 직결된다. 광고계는 대중보다 한 발 빠르게 움직여 니즈를 파악하고 가장 핫한 스타를 뽑아 모델로 세운다. 수십 개의 브랜드의 광고를 한다는 건 인기의 증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짊어져야 할 무게다. 겸손하지 않으면 그 무게에 고꾸라진다.

댄서 노제는 이 무게를 지키지 못했다. 예쁜 얼굴과 춤 선, 순둥이로 이미지 메이킹까지 성공했던 노제는 순식간에 무너진 모래성이 됐다. 누구보다 돈과 트렌드에 민감한 광고계에서 브랜드로 차별했고 상도덕마저 지키지 않았다.

수 천만 원의 광고비를 받고도 명품과 중소 브랜드를 차별하면서 '갑질' 논란에 선 노제. 빠른 사과보다는 침묵으로 일관했던 게 일을 더 키웠다. 보여주기식의 사과도 없었던 노제는 팬들 앞에서만 그저 힘든 듯 오열했다.

노제 사태는 여러 광고 업체의 폭로로 시작됐다. 업체들은 노제가 계약된 게시물 업로드 요청 기한이 지나도 SNS에 올리지 않았으며, 간곡한 호소 끝에 요청 기한이 수개월 지난 뒤에 게시물을 올렸지만, 그마저도 얼마 뒤에 삭제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제가 돈을 받고도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브랜드가 중소 브랜드였다는 것이 밝혀지며 논란을 가중됐다. 노제가 유명하지 않은 중소 브랜드를 차별했다는 논란까지 더해져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해당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때 '사실무근'으로 상황을 무마하려던 소속사의 미흡한 대처도 일을 키웠다. 상황을 알고 있었을 회사가 무조건 아니라고 잡아뗀 것에 대한 실망이 컸던 것.

결국 소속사는 사과했다. 스타팅하우스는 "당사의 불찰로 인해 광고 관계자와 사전에 약속한 계약 기간을 지키지 못했고, 아티스트와 미흡한 의사소통으로 기한 내에 게시물이 업로드되지 못하거나 삭제된 점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관계자들과 아티스트와의 원활한 소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소속사의 사과문은 올라왔지만, 당사자인 노제의 입장은 없다. 과거 유튜브를 운영하던 연예인들이 '뒷광고' 정황이 포착됐을 때 이들은 욕을 먹더라도 나서서 사과했다. 잘못을 깔끔하게 인정했고 다시 복귀하며 양심적으로 유튜브를 촬영했다.

물론 갑질은 뒷광고와는 다른 결이다. 특히나 이미지가 중요한 '광고'에서 갑질했다는 프레임이 씌워진 순간 광고로 돌아올 수 없다. 노제에 앞서 스태프에게 갑질을 해 논란이 됐던 그룹 레드벨벳의 아이린도 사과 후 자숙의 시간을 거쳐 컴백했다. 아이린은 레드벨벳 활동은 했지만 광고는 찍지 못하고 있다.

아마 노제도 이런 걱정을 하고 있으리라. 노제는 실컷 비난을 받고서야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성숙한 모습과 겸손한 태도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과한 노제. 처음부터 이렇게 사과했더라면 한줌 인기를 지킬 수 있었을 텐데. 거만했던 노제의 사과문은 광고업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늦은 듯 하다.

 

👉MZ세대 에디터의 한마디!

💚에디터 영철 : 안일한 대처가 더 큰 화를 불러온 것 같네요.

💗에디터 릴리 : 응원했던 스타의 실망스러운 모습이에요... 인기를 얻을 수록 겸손해지는게 그렇게 힘든걸까요?

💜에디터 진정 : 떠오르는 게 순식간인 만큼 추락하는 것도 순식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되는 게 연예인!

💙에디터 기영 : 대처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이런 일을 안 만들었더라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