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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

제 살 깎아 먹는 ‘오징어 게임 2’

 

 

세계적으로 흥행한 ‘오징어 게임’의 후속작 ‘오징어 게임 2’가 공개 전부터 수많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가장 큰 화두에 오른 건 빅뱅 출신이자 마약 전과가 있는 ‘최승현(탑)’이 캐스팅된 것. 굳이 논란이 없는 배우들을 두고 최승현을 캐스팅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이에 대중들은 ‘인맥 캐스팅’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탑의 절친인 이정재가 범인으로 의심받았다. 
 
하지만 당시 이정재 소속사 아티스트 컴퍼니는 "작품의 캐스팅은 감독님과 제작사의 권한"이라면서 "이정재 배우가 '오징어 게임 2' 캐스팅에 관여했다는 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한때 가까운 형, 동생 사이는 맞았으나 최근 몇 년 동안 교류가 없었다며 친분을 부인했다. 오히려 의심 2순위였던 이병헌 ‘공식 입장이 없다’고 침묵하며 말을 아끼며 의혹을 더했다. 탑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이는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 본부장 출신이자 현 흰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강정우 대표로 알려졌다. 관계가 소원해진 이정재와 달리 이병헌은 여전히 탑과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다수 연예계 관계자의 증언 역시 이 같은 의혹에 힘을 실었다. 
 
이에 더해 연출을 맡은 황 감독은 탑이 극 중 은퇴한 아이돌 캐릭터를 맡았다며, 해당 캐릭터 소화를 위해 랩과 춤이 가능한 배우로서 탑을 낙점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탑이 맡은 역할은 예상보다 비중이 있다고 알려지며 대중들의 공분을 샀다. 대중들은 작품 완성도를 높인다는 명목 아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유명인에게 손쉬운 면죄부를 주는 행태가 바람직하냐며 비판했다. 또한 탑은 마약 파문 당시 누리꾼들과 SNS 설전으로 “한국에서 컴백은 안 할 것이고 컴백 자체를 안 하고 싶다”라며 은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일구이언하는 그의 태도에 대중의 비아냥이 쏟아지는 건 어쩌면 당연한바.
 

 

탑의 캐스팅만이 문제가 아니다. ‘오징어 게임 2’는 갑질 논란까지 휩싸였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제 촬영이 벼슬인 줄 알던 오징어 게임2 스태프 한 분 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진짜 어이없는 게 에스컬레이터 이용하려 하니까 스태프 중에 180은 넘어 보이고 덩치 큰 사람이 에스컬레이터 이용하려는 사람들을 막으면서 너무나 당당하고 기분 나쁜 명령조로 다른 데로 돌아가라고 말함”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해당 게시글이 논란이 일자 제작사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10일 인천공항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2 촬영 중 시민이 불편을 겪었다는 내용을 접했다"며 "촬영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현장 상황에 대한 안내를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 2’는 내년 공개를 목표로 촬영 중이다. 시즌 2 제작 소식만으로 전 세계 팬들을 설레게 했던 ‘오징어 게임 2’. 하지만 끊이지 않는 논란에 여론은 날이 갈수록 싸늘해져 가고 있다. 과연 ‘오징어 게임 2’가 논란을 이겨내고 시즌 1과 같은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