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의 기적’, ‘빌보드가 먼저 알아본 걸그룹’ 등 숱한 화제를 모으며 세계적으로 ‘Cupid’를 성공시킨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탄탄대로만 남아 보였던 그들의 앞길을 본인들이 제대로 망쳐버렸다. 지난 26일 소속사 어트랙트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불법적으로 강탈하려 하는 명백한 시도에 대한 실질적 증거를 이미 포착했다"면서 워너뮤직코리아에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 하지만 워너뮤직코리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후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피프티 피프티 기획 및 제작 전반 업무 용역을 맡았던 더기버스가 주범이었다는 것. 하지만 더기버스 또한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고, 어른들의 싸움에 피해를 볼 멤버들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멤버들이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 멤버들은 정산의 불투명과 무리한 활동 강행 등을 이유로 들며 데뷔 7개월 만에 소속사와 대립했다. 하지만 멤버들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대중들이 늘어났다. ‘아무리 큐피드가 성공했어도 중소기업 걸그룹이 데뷔 7개월 만에 정산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멤버의 회복 건으로 행사나 방송을 제대로 하지도 못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의아함을 표시했다.
심지어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의 짠한 사정이 알려지며 대중들의 동정표가 쏟아졌다. 걸그룹이 나오기까지 1년 평균 20억 원이 든다고 알려진바. 회사의 잔고는 금세 바닥나기 시작했고 대표는 외제 차를 팔고, 시계를 팔고, 노모에게 9,000만 원까지 빌려 가며 피프티 피프티를 지원했다. 실제로 피프티 피프티는 지원이 열약한 다른 중소 기획사와 달리 빵빵한 레슨 시스템과, 방 3개짜리 강남 숙소에서 생활했다. 심지어 반응이 전무했던 1집은 전 곡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대중들은 이런 대표의 헌신을 배신하고 ‘Cupid’의 성공에 오만방자해진 멤버들을 비난했다. “투자는 대표가 했는데 뒤통수를 친 격”, “자기들 복을 자기가 찬 것”이라며 부정적인 여론이 들끓었다. 국내외로 피프티 피프티의 분쟁이 시끄럽자 할리우드 영화 ‘바비’ OST 뮤직비디오 촬영도 결국 무산됐다. 두아 리파, 니키 미나즈, 리조 등 쟁쟁한 팝 가수와 함께 할 기회를 날린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유명 스포츠스타와의 CF, 글로벌 기업의 CF, '케이콘 LA 2023', '한영수교 140주년 런던 공연'까지 잇달아 무산됐다. 피프티 피프티의 업보에 대중들은 통쾌함을 느끼는 한편, 투자금 회수가 더 어려워진 어트랙트 대표를 안쓰럽게 여겼다.
몇몇 대중들은 ‘멤버들의 나이가 어리니 상황 판단이 흐렸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팀의 막내가 한국 나이로 20살인 그들이 모든 책임을 회피할 수 있을까. 그들은 말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노력해 왔으며, 부모님과 충분한 상의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이미지로 먹고산다는 연예계에서 ‘뒤통수 이미지’가 새겨진 그들이 어떻게 이 상황을 책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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