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개그 콘서트가 시대착오적인 개그로 다시 비난받고 있어.
지난 12일 KBS2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1051회가 안방극장에 돌아왔어.
이날 방송은 '2023 봉숭아학당'을 시작으로 저출생 시대에 착안한 '금쪽 유치원', 진상 고객들을 참교육하는 '진상 조련사', 숏폼 콘텐츠 생태계에 익숙한 사람들을 노린 '숏폼 플레이' 등 다채로운 코너들로 꾸며졌지.
오랜만의 귀환에 대중들의 관심도 쏠리며 시청률은 전국 가구 기준 4.7%를 기록했어.
종영 직전 2~3%대에 머무르던 시청률을 웃도는 수치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지.
하지만 방송 후 눈살을 찌푸렸다는 시청자들의 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어.

몇몇 시청자들은 기존 '개그콘서트'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비하개그’를 고스란히 답습했다고 평했어.
가장 문제가 됐던 코너는 ‘니퉁의 인간극장’이야.
이 코너는 필리핀 며느리 니퉁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해 외국인 며느리의 다소 어눌한 발음을 개그 포인트로 삼았지.
이후 시어머니가 등장해 니퉁의 행동을 구박하고 윽박지르는 것이 주요 포맷이야.
누리꾼들은 이들의 콩트가 전형적인 외국인 혐오라고 지적했어.
인종뿐만 아니라 외모 비하 논란도 불거졌어.
‘형이야’ 코너에서는 형 정태호가 동생 장현욱의 고민을 들어주는 내용으로 콩트를 펼쳤어.
여기서 정태호는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 것"이라고 조언을 한 뒤, "형 결혼한 거 봤지? 형은 겁쟁이야"라고 말하며 아내가 미인이 아니라는 식의 발언을 웃음 포인트로 삼았지.
이에 더해 방청객으로 온 장현욱의 실제 부모님을 향해 버즈의 '겁쟁이'를 부르며 외모 비하 개그를 펼친 뒤, 코너가 끝난 후 장현욱 부모를 향해 큰절하며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줬어.
외모 희화화는 과거부터 많이 쓰였던 개그 소재였어.
개그 콘서트의 레전드 코너로 꼽히는 ‘봉숭아학당-옥동자’, ‘갈갈이 삼형제’ 등도 외모 희화화를 웃음 포인트로 삼은 코너들이지.
하지만 비하 개그에 웃어주기엔 시대가 많이 변해버렸어.
“변한 것이 없다.”, “시대착오적이다.”며 누리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냈지.

이번 시청률 지표는 어린 날의 추억을 안고 ‘개그콘서트’를 본 사람이 대다수야.
하지만 이 시청률이 다음 회차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
비하 없이 신선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과감한 개그들이 유튜브에 넘쳐나는 시대잖아.
현존하는 유일한 공중파 개그 프로그램이 또다시 폐지의 아픔을 겪지 않으려면 기존에 답습했던 쉬운 길이 아닌 새로운 돌파구를 뚫을 필요가 있어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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