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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릴리

개콘 부활, 공개 코미디 이번에는 살아남을 것인가

 

 

대한민국 역사상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었지만 지난 2020년 6월 아쉽게 종영한 ‘개그콘서트’(이하 ‘개콘’)가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어. 다음 달 12일부터 매주 일요일 밤 10시 25분에 KBS2 편성을 확정했지. ‘개콘’은 과거 30%에 근접하는 높은 시청률로 대한민국 공개 코미디를 이끌어왔어. 하지만 개그의 질적 하락과 게스트 의존도 상승, 비하 등으로 시청자의 외면을 샀고 결국 초라한 막을 내리게 되었지.

 

 

‘개콘’의 폐지 후 많은 코미디언들은 실직자가 되었어. 매주 서던 개그 무대가 없어진 코미디언들은 뿔뿔이 흩어져 살 길을 찾아야 했지. 많은 선배 코미디언들도 이 같은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분노했어.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었나? ‘개콘’의 폐지는 새로운 코미디의 길을 개척했어. 실직한 코미디언들은 삼삼오오 ‘유튜브’로 모여들었지.

 

 

당시 블루오션이었던 유튜브에 코미디언들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했어. 지금 가장 핫한 채널인 ‘피식대학’, ‘숏박스’, ‘엔조이 커플’ 등이 모두 이맘때 생겨났지. 이들은 이제 웬만한 예능 프로그램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어. 오히려 그들이 유튜브에서 만들어낸 ‘부캐’들이 공중파에서 러브콜을 받게 됐지. 피식대학의 ‘최준’, ‘길은지’, ‘서준맘’이 그 대표적인 예시야. 기획부터 연기까지 모든 게 가능한 코미디언들이 심의 없는 유튜브 세상과 만나 시너지가 폭발한 것이지.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현상은 공개 코미디의 큰 적이 됐어. 유튜브 코미디가 주류로 안착한 현 시점에서 ‘개콘’이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것. 빠르고 자극적인 유튜브와 달리 ‘개콘’은 방송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심의에서 자유롭지 못해. ‘심의’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어떻게 대중의 입맛을 맞출 것인지는 ‘개콘’이 당면한 가장 큰 과제지. 또한 이미 공개 코미디를 떠나 본인들의 길을 구축한 공채 개그맨들이 공개 코미디에 발을 들여줄지도 미지수야.
 
 

쉽지 않은 현 상황에서 개콘의 전략은 뭘까 ? ‘개콘’은 지난 5월 크루를 공개 모집하며 뉴페이스 발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어. 신인 코미디언들과 MZ세대를 겨냥한 코너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이지. 또한 정통 코미디쇼를 그리워했던 팬들의 호응도 ‘개콘’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야. 과연 3년 반만에 돌아오는 ‘개콘’은 대한민국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모두 함께 11월에 돌아오는 개콘을 주목해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