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운이 SF9을 떠나 배우 활동에 전념한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이날 1차 계약 종료를 맞은 SF9의 전 멤버가 당사와 재계약을 맺었으나, 로운은 연기를 비롯한 개인 활동에 전념할 계획"이라며 "SF9은 로운을 제외한 8인 체제로 재정비해 다시 한번 도약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로운 또한 팬카페에 자필 편지를 올렸다. 그는 “크고 작은 오해들을 하나하나 해명할 수 없었던 답답함도 있었고 언젠가는 진정성이 전달이 되리라 생각하며 당장 해야 할 일에 집중을 했던 지난 날이었다”라며 “분명 관심을 받고 응원을 받는 만큼 미움을 살 수도 있다는 걸 이해는 하지만, 제가 조금 여린가 보다. 때에 따라 오해가 생기면 아니라고 맞설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는데 항상 숨기만 바빴던 지난날들이었다, 그런 제 안일한 태도에 상처받고 서운함을 느낀 팬 분들이 계신다면 정말 죄송하다”라고 담담하게 심경을 고백했다. 로운의 탈퇴가 확정되자 팬덤은 양단으로 나뉘어 분열하기 시작했다.

사실 로운의 탈퇴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아이돌보다 배우로서 더 큰 활약을 보여준 로운은 그동안 SF9 그룹 활동에 소원한 모습을 보였다. 2020년에는 허리 디스크를 이유로 그룹 활동에 불참했고, 2022년 앨범 '더 웨이브 오브 나인'도 드라마 촬영을 이유로 활동에 불참했다. 같은 그룹에서 연기 활동을 이어가는 찬희의 경우 팀 활동을 빠진 경우가 없기에 더 비교되는 바이다. 특히 로운은 10월에 예정된 데뷔 7주년 기념 및 맏형 영빈, 인성의 제대 복귀 공연인 팬 콘서트에도 불참한다는 소식을 전해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팬들은 무성의한 로운의 팀 활동에 “배우 병에 걸렸다.”, “본업을 잊고 변했다” 등 원망스러운 말을 쏟아냈다. 또한 마지막 인사를 남긴 손 편지에 SF9과 팬덤 명(판타지)을 언급하지 않은 점도 팬들에게 큰 상처가 됐다.

하지만 로운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높다. SF9이 로운의 연기 활동으로 팀 인지도를 높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에 소속사 FNC는 로운에게 연기를 쉬지 말라며 팀 활동보다 개인 연기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밀어붙이기도 했다. 오히려 스케줄 관리를 못 한 FNC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보는 것. 또한 큰 화제였던 ‘어쩌다 마주친 하루’에 출연 당시 로운의 팬이 크게 늘었지만 이를 아니꼽게 본 기존 팬들과 새로운 유입 팬들의 갈등으로 팬덤이 뒤숭숭했고, 로운은 그 사이에서 곤혹을 치러야 했다. 이후 로운이 영상통화 팬 사인회에서 볼하트를 안 해줘 팬들을 싫어한다고 크게 비난받으며 논란이 된 적도 있었다. 이러한 사건들을 겪으며 로운이 아이돌 활동에 회의를 느끼고 탈퇴하는 것도 이해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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