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탄] 서울대 박사도 어려운 유튜브 ‘홍혜걸의 사과’

의학 전문 기자 출신으로, 유튜브 채널 ‘비온뒤’를 운영하고 있는 홍혜걸씨가 최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게재했어.
바로 지난 8일 유튜브에 업로드한 한 영상 때문이야. 홍혜걸은 최근 뇌출혈로 사망한 故 강수연 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분석한 영상을 올리며, “강수연은 왜 숨졌나”라는 제목을 달았어.

고인의 이름을 언급한 제목에 대중들은 분노했어. 세상을 떠난지 하루도 되지 않은 고인을 이용해 이익을 취하고자 영상을 제작한 것도 모자라 무례하게 제목을 달았다는 게 이유였지.
백번 양보해 의료인으로서 고인의 사망원인을 분석하 것은 할 수 있다고 치더라도 고인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의 표현없이 다짜고짜 “강수연은 왜 숨졌나”라는 제목을 단 것은 확실히 논란의 소지가 있었어.

논란이 일자 홍 씨는 재빠르게 사과문을 올렸어. 홍 씨는 페이스북에 “오늘 제가 올린 강수연 씨 사망 원인에 대한 유튜브 영상에 약간의 비판이 있다. ‘강수연은 왜 숨졌나’란 제목이 문제였던 것 같다.
팬들에겐 다소 무례하게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대중을 상대하는 미디어 종사자들은 예민하게 정서를 살폈어야 했는데 제가 부족했다. ‘강수연 별세의 원인과 대책’으로 바꿔 올리기로 했다. 이 자리를 빌려 마음 상한 분들에게 사과드린다”라고 사과글을 게시했어.

하지만 고인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홍혜걸에 대한 비판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지. 게다가 변경된 제목에서조차 ‘故 강수연님’ 이라는 호칭대신 ‘강수연’이라고 고인을 칭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어.
사실, 홍혜걸에 대한 비판은 이쯤이면 충분해.
서울대 의대를 나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까지 밟은 초엘리트지만 그런 그에게도 새로운 문화와 환경은 적응할 시간은 필요했을 거야.
홍씨의 사과문에서 볼 수 있듯이 '대중을 상대하는 미디어 종사자들은 예민하게 정서를 살폈어야 했는데' 방송인으로 전향한 지 얼마되지 않은 홍 씨에게는 이 점이 미흡했던 거지.

‘고인’이라는 명칭 대신 ‘000 환자’로만 불러왔던, 애도 보다는 사망 선고와 원인 분석에 더 익숙했던의료인 시절의 습관을 지우지 못한 탓이겠지.
사실 고인의 이름을 표기할 때 ‘故’자나 ‘씨’, ‘님’ 자를 붙여야 하는 게 법은 아니야. ‘숨졌다’는 표현 역시 뉴스 등의 언론에서 종종 사용되는 표준어야.
그렇다고 해도 모두가 애도의 물결에 잠든 이 시기에 ‘미디어 종사자들’이 “통상적으로” 예의와 존중을 표현하는 방법을 따르지 못한 점은 홍혜걸씨의 큰 실수지.

하지만 홍혜걸씨는 ‘사과의 정석’을 보여줬어.
발빠르게 사과문을 올리되, 논란이 되었던 부분을 직접 명확히 언급하고 실수를 인정, 실수의 원인을 스스로 분석한 후, 대책을 제시하고 바로 실행한 홍혜걸 씨의 사과.
이제 받아줘도 괜찮지 않을까?
👉MZ세대 에디터의 한마디!
💚에디터 영철 : 본인의 잘못을 정확히 인지하고 빠르게 대처했던 홍혜걸의 사과문에는 문제가 없어 보여요. 주제 없이 뭉뚱그리는 사과문보다는 훨씬 나은 걸요.
💗에디터 릴리 : 영혼없는 사과문들보다는 나은 게 맞지만, 그래도 대중의 감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태도는 아쉬워요.
💙에디터 기영 :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그 실수를 바로잡는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죠! 전 멋져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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