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탄] 이러지도 저러지도 , ‘위기의 런닝맨’

올해로 12년째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국내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한때 전국민의 토요일을 책임졌던 MBC 예능 ‘무한도전’과 함께 양대산맥을 이루었지만
지난 2018년 무한도전이 종영을 하면서 유일무이한 장수 주말 예능 프로그램으로 남게 되었어.
프로그램 폐지 위기와 멤버 하차, 개편 이슈 등 여러번의 고비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해외 진출, 전소민 양세찬의 영입 등으로 현명하게 잘 넘겨왔지.
하지만 그런 런닝맨이 최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어.
바로 ‘런닝’없는 ‘런닝맨’이라는 비난 때문이야.

초창기 런닝맨은 등에 이름표가 부착된 옷을 입고 특정 장소를 돌아다니며
상대 팀원의 이름표를 떼어내는 “레이스”가 주 콘텐츠였어.
그러나 지금의 런닝맨은 ‘레이스’를 하지 않아.
런닝맨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름표가 부착된 옷을 입지 않은지 역시 오래됐지.
언젠가부터 런닝맨은 멤버들과의 케미를 전면에 내세운 토크 및 미션을 주 콘텐츠로 진행되고 있어.
이에 런닝맨의 골수팬들이 반발하기 시작한 거야.
런닝맨의 본질은 ‘런닝’, 즉 레이스인데 왜 요즘 런닝맨은 레이스를 하지 않냐는 거야.
제작진의 입장은 난처해졌어.
사실 ‘레이스’를 할 수 없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거든.

런닝맨 시작 당시 막내였던 하하가 벌써 44살이 되었어.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뛰어다닌 덕에 멤버들의 몸 상태는 최악이 되었지.
하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멤버들의 몸 상태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
"7번 디스크가 심하게 터졌어요. 재석이 형은 발목 돌아가 있고, 발목, 허리, 목 다 있어요. 그 다음엔 손가락. 개리형은 어깨, 컵을 못 들어요. 인대가 한 줄이 끊어져서. 촬영하면서 디스크 안 터진 멤버가 없어요. 종국이 형부터 시작해서 그다음엔 재석이형 그 다음 한명씩 다"
실제로 최근 하차한 배우 이광수 역시 평소 부상이 있던 발목 건강을 하차 이유로 들었지.

런닝맨 제작진이 ‘레이스’를 피하고 있는 이유는 멤버들의 건강 말고도 있어.
바로 시청률이야.
우스갯소리로 “이름표만 떼면 시청률도 떨어진다”라고 할 정도로
‘레이스’ 회차의 시청률은 눈에 띄게 낮아.
런닝맨의 골수 팬들은 런닝맨의 본질인 ‘레이스’를 원할지 몰라도
대중과 시청자들의 ‘레이스’에 대한 수요는 높지 않아.
오히려 게스트들이 출연하거나 멤버들끼리 모여서 여러가지 토크와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거지.
런닝맨 제작진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어.
명색이 ‘런닝’맨인데 ‘런닝’을 왜 안하냐는 비난을 무시하기도,
그렇다고 악조건 속에서 시청률도 안나오는 ‘레이스’를 하기에도, 애매해졌거든.

그런데 사실 무한도전 역시 ‘무모한 도전’이라는 콘셉트로 첫 시작을 했던 것 알고 있어?
무한도전은 초창기에 ‘기차와의 달리기 대결’, ‘목욕탕 배수구와의 물 빼기 대결’ 등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이 주 콘텐츠였어.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더 재미있고 안정적인 콘텐츠와 멤버구성을 찾게 되었고,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으로 변경한 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무한도전이 되었지.

‘놀면 뭐하니’ 역시 처음에는 MC 유재석의 다양한 도전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가장 인기있는 음악 콘텐츠를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이렇듯 많은 프로그램들은 회차를 진행하면서 반응이 좋은 콘텐츠와 주제를 찾아 조금씩 변형해가고 있어.
처음부터 완벽히 대중의 수요를 예측할 수 없으니,
시청률과 커뮤니티 분석을 통해 대중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파악하면서 피드백을 하고 있는 거야.
런닝맨 역시 똑같아. 시작은 레이스로 했을지언정,
대중들이 원하는게 레이스보다는 멤버들간의 케미라면
제작진은 당연히 대중의 수요를 좇는게 맞아.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최우선의 목표는 이윤창출이듯이
제작진 역시 최상위의 목적은 시청률 확보야.
대중들은 다른 방향의 방송을 원하는데,
처음 콘셉트를 유지해야한다고 고집을 부리는 게 맞는 걸까?

이 프로그램이 유명하지 않을 때부터 좋아해왔다는 자부심.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함께 해 왔다는 자부심.
골수 팬들의 이런 자부심이 과거에 무한도전을 힘들게 했듯이
팬들의 입김이 이번에는 런닝맨을 힘들게 하고 있어.
자신이 좋아했던 처음의 모습이 그리울 수는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를 응원해줄 수는 없을까?
👉MZ세대 에디터의 한마디!
💚에디터 영철 : 런닝맨이 과연 계속 똑같은 포맷을 유지했더라면 지금처럼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을까요? 시대와 유행에 따라 변화를 주며 프로그램을 이어왔기 때문에 10년 동안 사랑받고 있었다고 생각해요.
💗에디터 릴리 : 과거를 그리워하는건 이해하지만... 프로그램의 방향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건 제작진과 출연진일 텐데...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는 약이 되겠지만 대책없는 비난은 자제해야죠😭
💙에디터 기영 : 무한도전에서도 "무도시어머니" 라는 말들이 나왔죠. 런닝맨도 수많은 시어머니가 생긴 것 같네요... 때로는 묵묵히 응원하는 게 답일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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