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스케도 폐지? 심야 음악 방송의 운명은?
아이돌 가수들의 전유물이 되어버린 저녁 음악 방송에 비해 아이돌 외에도 발라드, 힙합, 인디 등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출연하는 심야 음악 방송, 은근한 매니아층을 갖고 있지? 하지만 지난 화요일, 최근 표절 논란에 휘말린 유희열이 13년 동안 진행했던 심야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어. 2009년 4월부터 진행해온 장수프로그램의 씁쓸한 결말이야.(자세한 이야기는 불판에서 뜨겁게 다룰 거야!) 프로그램의 폐지는 아쉽지만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이 유스케의 자리를 채우게 될지 궁금해하는 시청자들이 많아. 그렇다면 지금까지 어떤 심야 음악 방송이 있었는지 함께 알아볼까?

지금은 심야 음악 방송 프로그램이라고 하면 대부분 유스케만을 떠올리겠지만, 과거엔 지상파 3사 모두 심야 음악 방송 프로그램을 편성하고 있었다고! KBS는 1992년에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와 <이문세 쇼>를 거쳐서 1996년 <이소라의 프로포즈>로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문을 열었어. 이어서 <윤도현의 러브레터>, <이하나의 페퍼민트>,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이르기까지 MC의 이름을 딴 프로그램이 후속 시리즈로 이어졌지.
MBC도 2005년 <김동률의 포유(for you)>를 시작으로 <음악여행 라라라>가 종영했던 2010년까지 심야 음악 프로그램을 편성한 적이 있었어. 이후 2014년 1월부터 <음악여행 예스터데이>를 편성하며 심야 음악 프로그램에 재도전 했지만 같은 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한 추모 분위기를 따라 폐지수순을 밟으며 MBC에서는 심야 음악 프로그램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 대신 광주 MBC에서는 <문화콘서트 난장>을 편성하고 있는데 난장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지방 방송으로나마 MBC 심야 음악 프로그램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야.

SBS는 KBS처럼 진행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주로 편성해왔어. <SBS 콘서트 음악세상>을 시작으로 <김윤아의 뮤직웨이브>, <신동엽, 이수영의 음악공간>, <이적의 음악공간>을 거쳐 <김정은의 초콜릿>, <정재형 이효리의 유&아이>까지 진행자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지. 하지만 2012년 <정재형 이효리의 유&아이>가 종영하며 SBS도 심야 음악 방송을 더 이상 편성하지 않게 되었어.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MC들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왜 폐지수순을 밟았을까?
사실 심야 음악 방송 프로그램은 심야 편성으로 인한 낮은 시청률이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제기되었거든. 나날이 높아지는 제작비 때문에 방송국은 PPL과 간접광고로 수익을 내야 하는 상황인데 심야 음악 방송 프로그램은 예능프로그램에 비해 광고를 넣기 힘들었거든. 그러다 보니 광고를 받을 수 없는 심야 음악 방송 프로그램에 대부분의 제작비를 부담해야 하는 방송국들은 공익 목적만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폐지 수순을 밟게 된 경우가 많아.

이번 유스케 사태가 유희열이라는 진행자의 이슈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심야 음악 방송의 고질적인 문제가 배제된 결정이라고 보긴 힘든 것도 이 때문이야.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 현재로서는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제외하면 SBS와 MBC는 심야 음악 방송을 편성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유스케마저 없어졌을 땐 아이돌 가수가 아닌 타 장르의 가수의 무대는 더 이상 지상파에서 만나보기 어렵게 된 거야. 자본의 흐름으로 흘러가는 시장 속에서 도태되어 폐지된 프로그램이라고 치부하기엔 심야 음악 방송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크게 느껴질 것 같지? 앞으로 심야 음악 방송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아?
👉MZ세대 에디터의 한마디!
💚에디터 영철 : 불명예스러운 하차는 어쩔 수 없지만 호불호 타지 않고 모두가 좋아하던 프로그램이 없어진다니… 차기 음악방송으로 꼭 다시 만나고 싶네요.
💜에디터 진정 :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볼 수 있던 음악 방송이 사라진다니 아쉽네. 호불호 없이 좋아하는 음악 방송이 다시 만들어질 수 있을까?
💙에디터 기영 : 프로그램보다는 사람의 잘못으로 생긴 일인만큼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다시 아티스트들을 만나고 싶어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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