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뽕'에 흠뻑 취한 싸이, 가뭄인데 혼자 물 낭비

'내돈내산' (내 돈주고 내가 산 제품)이라고들 한다. 그렇다고 '내돈내산'이 모든 상황에 통용되는 공식은 아니다. 내 돈도 가치 있게 써야 하는 법. 쓰레기처럼 쓰면 재화가 아니다.
가수 싸이의 대표 브랜드인 '흠뻑쇼'가 3년 만에 개최 소식을 알렸다. 싸이는 물을 뿌리고 관객을 그 물에 흠뻑 젖어 광란의 공연을 즐기는 '흠뻑쇼'. 단발성으로 쓰이고 버려지는 물이 아깝다는 말은 늘 나왔지만, 올해는 더더욱 비난받고 있다.
올해는 최악의 봄 가뭄으로 전국의 논밭이 바싹 타들어 가는 상태. 기상청 수문기상 가뭄 정보 통계에 따르면 2022년 6월의 강수량은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산업정책실장 주재로 시·도,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가뭄대책 추진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가뭄 상황에 대응해 4월 29일 50억원, 5월 26일 25억원에 이어 최근 22억을 추가 지원키로 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농민들이 피해를 입고, 이에 따라 과일, 채솟값의 폭등으로 서민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 농사지을 물도 없는데 수도와 살수차까지 동원하는 '물쇼'를 한다니 농민 입장에선 어처구니가 없을 수밖에.
싸이는 '흠뻑쇼'에 1회 300톤의 물을 쓴다. 그것도 식수로. 그는 "식용 물을 사기 때문에 물값이 많이 든다. 경기장 수도와 살수차까지 동원한다. 경기장에서 하면 경기장에 수도가 있는데 런웨이 밑 수조에도 물을 담아 놓는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가뭄은 서민들이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문제다. 먹고 사는 것에 영향을 주기 때문. 더군다나 올해 가뭄은 한강물 8000톤을 끌어다 농업용수로 써도 부족하다는데. 그런 상황에서 고작 유흥을 위한 물 낭비라니, 이게 바로 사회 악영향이 아니면 무엇이겠나.
물론 싸이가 자기 돈 주고 물을 쓰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는 의견도 있다. 앞서 말했듯 '내돈내산'도 상황과 시기가 있는 법. 땅이 쩍쩍 갈라지는 판국에 멀쩡한 식수 300톤을 버리는 게 올바른 소비일까.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서라고 하기엔 낭비고 시기 역시 좋지 않다.
세계적 밴드 콜드플레이는 콘서트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투어도 잠정 중단했다. 환경을 위한 콘서트가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은 콜드플레이는 환경에 유익한 방법을 찾기 위해 탄소 에너지를 줄이는 방법으로 투어를 시작했다. 바닥에 전기 에너지판들 깔아, 팬들이 뛰는 에너지로 공연장의 불을 밝히고 표 한 장당 나무 한 그루 심기, 콘서트 내 음식은 다회용 용기에 제공하는 등 최선의 방법을 택했다.
이런 고민이 콜드플레이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었으리라. 싸이에게 바라는 건 공연 뽕에 흠뻑 취해 도리를 잊지 않는 것. 공연계의 일인자인 싸이가 먼저 발 벗고 나서 낭비 문화를 조금씩 고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MZ세대 에디터의 한마디!
💚에디터 영철 : 본인이 사서 쓰는 물인데 무슨 문제가 있겠냐마는 시대적 상황이 상황인지라 비난받을 수밖에 없는 시기이긴 하겠네요.
💗에디터 릴리 : 오픈하는 가수도 문제지만... 이정도면 팬들이 보이콧을 해야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ㅠㅠ
💜에디터 진정 : 물 없이 농사를 지을 수는 없지만 물 없이 콘서트는 할 수 있잖아. 억울해도 ‘공인’이란 이름표의 무게는 감당해야지.
💙에디터 기영 : 무엇이 더 중요한지 아는 것, 그것도 스타에게는 중요한 덕목이라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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