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진정

아이유 신곡명 돌연 변경, "잘한 선택"vs"억지 비방에 왜?" 👀

돌핀레터 2024. 1. 25. 14:54

가수 아이유가 24일 발매한 신곡 제목을 기존 ‘러브 윈즈’(Love wins)에서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로 변경했다.
기존 제목이 성 소수자의 언어를 이성애자의 노래에 이용한다는 비판에 직면하자 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소속사 EDAM 엔터테인먼트는 19일 공식 트위터에 공지를 올려 "금일자로 24일 오후 6시 발매 예정인 아이유의 선공개곡 '러브 윈즈'(Love wins) 제목을 '러브 윈즈 올'(Love wins all)로 변경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곡의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하며 살아가는 모두를 더욱 존중하고 응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발매될 곡에 담은 메시지와 가장 반대되는 지점의 말이 있다면 그건 ‘혐오’일 것이다. 이는 18일 공개된 트랙 인트로에서도 상세히 언급됐다”며 “혐오 없는 세상에서 모든 사랑이 이기기를, 누구에게도 상처되지 않고 이 곡의 의미가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6일 아이유 선공개곡 제목과 메인 포스터가 공개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성소수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아이유가 노래 제목으로 정했던 ‘러브 윈즈’는 LGBTQ+ 사회에서 성 소수자 인권 존중을 요구하는 표어로 사용돼왔다. ‘사랑은 이긴다’는 뜻의 이 문구는 2015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혼 효력 인정 판결을 기념하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해 성 소수자 권리 신장을 요구하는 슬로건으로 확대했다.
이에 일부 성소수자들은 자신들의 슬로건인 ‘Love Wins’를 아이유가 신곡 제목으로 차용, 해당 슬로건의 의미가 퇴색되거나 음악의 이미지로 덮어질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곡 제목으로 사용하는 게 문제없다는 주장도 팽팽했다. “성소수자 쪽에서 자주 쓰는 단어라고 남들이 못 쓰게 통제하는 건 비정상이다”, “단어에 저작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억지스럽다”, “러브 윈스라는 가스펠도 있고 책도 있는데 동성애를 상징한다고만 보긴 어렵다” “이미 '러브 윈즈'라는 제목의 곡이 많으며, '러브 윈즈'라는 말을 성 소수자가 독점해야 하는 것이냐” 등 슬로건에 집착하지 말고 본질에 집중하라는 반응을 쏟았다.

이 논란 속에서 아이유는 손편지를 통해 신곡에 담은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누군가는 지금을 대혐오의 시대라 한다. 분명 사랑이 만연한 때는 아닌 듯하다"라며 "눈에 띄는 적의와 무관심으로 점점 더 추워지는 잿빛의 세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을 무기로 승리를 바라는 것이 가끔은 터무니없는 일로 느껴질 때도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하지만 직접 겪어본 바로 미움은 기세가 좋은 순간에서조차 늘 혼자다. 반면에 도망치고 부서지고 저물어가면서도 사랑은 지독히 함께다"라며 "사랑에게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Love wins의 뜻은 "사랑이 이긴다"이다. 즉 “인류 모두에게 해당하는 보편적인 사랑”을 의미하는 것일 텐데. 이번 논란은 이를 이성애자들의 전유물인 사랑”이라고 해석한 오해에서 온 해프닝이 아닐까?
의미를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곡 제목을 변경한 건 아이유와 소속사 이담 엔터테인먼트가 유연하게 잘 대처했다고 생각된다. 곡의 진정한 메시지에 집중해 작은 오해를 풀었으면 하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