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진정

조롱 딛고 우뚝 선 ‘악뮤 이찬혁’

돌핀레터 2022. 6. 3. 10:02

[17탄] 조롱 딛고 우뚝 선 ‘악뮤 이찬혁’

지난 26일 고려대학교에서 2022년 축제가 열렸어.

현장 열기는 굉장히 뜨거웠지.

그 중에서도 가장 화제가 되었던 건 바로 악뮤의 무대였어.

특히 악뮤의 피쳐링 참여로 큰 화제를 모았던

쇼미더머니 경연곡 ‘불협화음’은 역대급 떼창을 불러왔어.

해당 영상은 커뮤니티에 널리 퍼졌지.

힙합 경연 프로그램에 등장해 ‘어느새부턴가 힙합은 안멋지다’고 외치던 찬혁.

중독적인 멜로디와 퍼포먼스, 그리고 힙합보다 더 힙한 가사로

우승곡보다도 더 주목받으며 각종 밈을 탄생시키기도 했어.

지금이야 이찬혁의 천재적인 음악성이 큰 주목을 받으며

“찬혁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응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사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찬혁이 하고 싶은 거 그만해”라는 댓글들이 유행어처럼 번졌던 때가 있었어.

 

어린 나이에 풋풋한 모습으로 데뷔했던 이찬혁 성인이 되어가면서 본인만의 스타일을 확립해갔는데,

이게 대중들의 웃음거리가 된 거야.

마냥 어려보이던 이찬혁

언젠가부터 힙한 스타일링과

스스로에게 도취된 듯한 안무와 제스쳐를 선보이면서

‘지디병’에 걸렸다는 조롱을 당하기 시작했어.

‘지디병’이라는 건

지드래곤의 패션이나 감성, 스웩을

어설프게 따라하려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야.

본인의 무대에 완전히 취해버린 찬혁의 모습이

마치 지드래곤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거지.

이에 이찬혁은 “지드래곤을 따라하려고 한 적은 없다. 무대에서 자유분방한 게 멋있다고 생각한다.

내 모습이 행복해보이지 않느냐”고 직접 반박하기도 했지만

대중들의 조롱은 계속됐어.

하지만 이찬혁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단단했어.

찬혁은 이러한 대중들의 놀림에도 위축되거나 상처받지 않고

‘낙하’라는 명곡으로 돌아왔어.

 

이 곡은 “기존에 없던 음악” “소름이 끼치는 곡”이라는 호평을 받으면서 이찬혁의 천재성을 증명했지.

그러면서 그를 조롱하던 대중들의 태도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어.

 

“이 정도면 지디병에 얼마든지 걸려도 된다”는 의견부터

“지디병이 아니라 본인의 감성과 예술성에 도취된 것 뿐”이라는 의견들이 등장했어.

이 시기에 쇼미더머니 ‘불협화음’ 무대가 공개되면서 여론이 완벽하게 뒤집힌 거야.

이젠 찬혁이 똑같은 행동을 해도 지디병이라는 조롱 대신 멋있다는 칭찬들이 이어지지.

사실 이처럼 대중들의 조롱에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이를 계기로 전화위복에 성공한 스타 이찬혁뿐만 아니야.

월드스타 ‘비’역시 본인의 노래 ‘깡’에 대한 전 국민의 조롱

주연을 맡은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의 흥행 실패에 대한 비웃음들

오히려 쿨하게 받아들이면서 대중들의 조롱을 열광으로 바꾼 인물 중 하나야.

 

하지만 이들은 특수 케이스야.

스타들이 겪는 실패나 시행착오에

대중들은 비웃음과 조롱을 여과없이 쏟아내고

대부분의 스타들은 큰 상처를 받지.

왜냐면, 스타들도 똑같은 사람이니까.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을 제외하고 본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밤낮으로 고군분투하는

수많은 아이돌과 연예인들이 겪는 시행착오와 실패를 웃음거리 삼아 콘텐츠로 재생산하고

이들을 조롱하는 것을 하나의 놀이 만들어버리는 우리의 모습을 한 번 되돌아보자.

 

우리의 친구에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지나가는 사람에게라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근데 왜 연예인에게는 그렇게 해도 되는 거야?

 

👉MZ세대 에디터의 한마디!

💚에디터 영철 : 재생산되는 밈들이 다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대신 조롱과 유쾌함의 선은 지켜야 하겠죠.

💗에디터 릴리 : 세상의 비난을 등지고 자신만의 길을 가는 묵묵함이 악동뮤지션의 매력이죠! 찬혁은 왠지 응원하게 되는 천재예요!

💙에디터 기영 : 그쵸… 연예인도 사람인데 말이죠 ㅠㅠ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도 악플 못지 않은 행위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