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진정

K팝 음반에 환경은 없다?🔥

돌핀레터 2023. 11. 9. 17:02

 

 

지속 가능한 K팝 산업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K팝의 인기와 영향력이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기쁜 소식’이 자주 날아들고 있지.

나날이 K팝의 위상이 높아지는 지금, K팝 아이돌 ‘세븐틴'의 초동(발매 후 일주일간 음반 판매량)이 500만장을 넘어섰어.

이는 영국 가수 아델의 '25' 앨범을 이은 기록으로 역대 전세계 초동 2위야.

자랑스러워야 할 기록이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작지 않아.

10월 30일 음반 판매량 조사회사 한터차트에 따르면, 세븐틴의 미니 11집 '세븐틴스 헤븐(SEVENTEENTH HEAVEN)'의 초동은 509만1887장으로 집계됐어.

 

 

초동 판매량 앨범 발매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을 뜻하는 기록으로 아이돌 팬덤의 구매력과 코어 규모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야.
따라서 해당 아티스트의 소속사와 팬덤은 그들이 기록한 초동 성적으로 '밀리언 셀러'(100만장 이상 판매고) '커리어 하이'(자체 최고 기록)등의 수식어로 치켜세우고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해.
그렇기에 팬덤 사이에서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의 이전 기록을 경신하거나 타 아이돌의 기록을 뛰어넘기 위해 경쟁이 시작됐어.

아티스트의 노력을 무시하려는 것은 아니나 대중의 입장에서는 "이런 기록 경쟁이 더 이상 언제까지 의미가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어.

무엇보다 지금은 더는 아무도 앨범에 포함된 CD를 듣지 않는 21세기 시대잖아? 특히 아이돌 앨범 주 구매층인 10~20대는 CD 플레이어보다는 음원 사이트 스트리밍이 더욱 익숙한 세대인데 앨범은 몇백만장 씩 팔리니까 이러한 현상이 기이하다는 의견도 많을 수밖에. 실제로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최근 2년간 CD나 굿즈(사은품) 등 유료 상품을 구입해 본 경험이 있는 만 14세 이상의 남녀 500명 중 CD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 소비자는 5.7%로 아주 적은 비율에 그쳤어.

 

 

지난 7월 써클 차트 김진우 수석연구위원은 앞으로 12월까지 전년도 판매량을 유지할 경우 올해 전체 앨범 판매량은 1억 장이 넘을 것을 전망한 바 있어.

K팝 수출이 증가하면서 판매량은 점점 오르는 추세인 것.

이제 음반이 세계적으로 주요한 산업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사회적 문제 환경 오염 적 측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지.

특히 듣지도 않는 음반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구매하고는 집에 방치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한 번에 수십 장의 앨범을 샀다가 타인에게 되팔고 버리면서, 플라스틱과 PVC 성분들이 수천 단위씩 폐기되거든.

염분 성분이 포함된 폴리염화비닐은 불에 타면 강한 부식성 가스가 배출되고, 재활용 또한 어렵다는 점에서 환경에 치명적이야.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앨범 대량 구매와 처분의 근본적인 문제 현 K팝 음반 산업 시스템 자체에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앨범의 과잉 소비를 부추기는 K팝 업계 엔터사의 마케팅 전략이 문제라는 거야.

음반 회사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과소비 유도 전략을 펼치고 있거든.

앨범 구성품의 종류를 여러 버전으로 출시해서 랜덤으로 지급하는 것이 대표적인 전략인데, 랜덤 지급은 증정품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원하는 물품이 나올 때까지 앨범을 구매하게 되는 거지.

또한 팬 사인회는 구매한 앨범 한 개에 응모권 하나로 집계한 후 랜덤으로 추첨하는 형식이야.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보려면,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앨범을 대량 구매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고.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필요하지도 않은 앨범을 여러 개씩 구매하게 돼 비닐과 플라스틱이 대거 배출되는 문제를 낳은 셈이지.

 

 

현재는 그저 기록만을 위해 구매했다가 방치되는 앨범은 음악을 소장하고자 하는 본래의 취지에 벗어나 단순 요깃거리로 전락해 버린 상황.

아티스트의 초동 판매량 기록의 의미 또한 퇴색되었고.

음반 업계에서는 이러한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 CD를 포함하지 않은 디지털 음반을 잇달아 내놓고 있어

CD를 대체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거나, 생분해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만든 차세대 음반인 '키트(Keep In Touch)', '플랫폼 앨범'  키트 형 앨범을 내놓으면서 환경 문제 대처에 나선 것이지. 다만 결국 포장재 등 폐기물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게 아닌 이상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여전히 환경친화적 앨범에도 굿즈와 포토 카드를 함께 판매하고 있어 대량 구매를 조장한다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고 있고.

랜덤 굿즈 증정과 음반 구매량을 바탕으로 이벤트 당첨자를 선정하는 시스템, 과잉 구매를 조장하는 음반 차트 시스템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결국 팬들은 같은 앨범을 중복 구매할 수밖에 없어.

대체 앨범은 기존 앨범 형식보다 환경에 부담을 덜 준다는 것이지, 환경 오염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제품은 아니야.

제작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지. 대체 앨범이 기존의 앨범을 대신한다고 해도, 지금처럼 앨범 폐기량이 많다면 또다시 환경 오염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기록 경신도 높은 판매량도 다 좋아. 하지만 K팝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핵심 산업군으로 부상한 데 따라 세계적 위상에 걸맞은 업계의 사회적 책임이 따라야 하지 않을까?

이제는 음악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관련 업계 전반에 걸친 더욱더 유기적이고 다각적인 고민과 연구가 수반되어야 할 시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