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

MBC♥하이브, 우리 화해했어요

돌핀레터 2023. 11. 2. 16:21

 

 

 

 

MBC와 하이브가 다시 손을 잡았다. 30일 하이브 방시혁 의장과 MBC 안형준 사장은 K팝 생태계의 발전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이브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MBC의 대화 제안으로 인해 성사됐다. 이날 MBC는 과거 하이브 레이블 아티스트와 관련해 자사에서 발생했던 일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고 알려졌다. 양사 불화의 시작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MBC ‘가요대제전’에 출연하기로 했던 방탄소년단 연말 미국 뉴욕타임스퀘어 무대 출연으로 불참을 선언했다. SBS와 KBS 연말 가요 프로그램을 모두 출연한 상황에서 하이브는 MBC 출연을 사전 녹화하겠다고 했지만 MBC와 합의하지 못했다. 이후 MBC ‘가요대제전’에 같은 소속사였던 ‘TXT’와 ‘여자친구’가 출연 예정이었으나 무대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 MBC가 ‘BTS 불참’에 앙금을 품고 갑질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생겼다. 이후에도 MBC 예능국에 하이브 레이블 가수들이 전혀 출연하지 않아 의혹은 기정사실화 됐고, 양사의 갈등은 심화됐다.

 

 

‘하이브’가 레이블 인수를 시작하며 MBC에 출연하지 않는 아이돌이 늘어났다. BTS를 선두로 세븐틴, TXT, 엔하이픈, 르세라핌, 뉴진스 등 기존의 인기 아이돌과 하이브가 내놓은 신인 아이돌이 연달아 성공하며 MBC는 대세 아이돌의 섭외 기회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이에 내부 예능국 PD들의 불만이 높아졌고, MBC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이번 회동의 풍문.
 
양사의 화해에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팬들 큰 호응을 보내주고 있다. 점점 짧아지는 활동 기간에 조금이라도 더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게 되는 것. 누리꾼들은 ‘드디어 볼 수 있는 음방이 하나 더 늘었다’, ‘전참시 나와줬으면 좋겠다’ 등 긍정적인 댓글은 물론 ‘앞으로 갑질하지 말아주세요’라는 당부의 댓글까지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는 방송국이 왕이던 시절이 있었다.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였기에 아무리 잘 나가는 연예인도 방송국의 지시에 따라야만 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유튜브, OTT가 주요 매체로 떠오르면서 각 소속사는 자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이번 회담에서 의논 된 것처럼 과거의 불공정한 방송제작 관행은 타파하고, 건전한 방송제작 환경 조성을 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