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
스타 PD의 몰락, 제2의 무한도전은 없었다
돌핀레터
2023. 8. 10. 15:52


K-예능에서 가장 유명한 PD로 손꼽히는 예능 PD계의 양대산맥, 김태호와 나영석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무한도전’과 ‘1박 2일’로 국민 예능의 왕좌를 두고 겨뤘던 PD들, 그러나 10여년이 흐른 지금 완전히 달라진 대중의 평가로 희비가 갈리는 중이다.

먼저 나영석 PD는 <신서유기>와 <뿅뿅 지구오락실>은 물론, ‘나영석 사단’의 이름을 단 예능들이 잇달아 흥행하며 명불허전 스타 PD로의 입지를 굳혀왔다. 앞선 인기 예능 프로그램들과는 달린 여성 출연진을 캐스팅하며 불안과 걱정을 안고 런칭한 <뿅뿅 지구오락실> 또한 MZ 대표 예능으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특히 나영석 PD는 출연자들과 제작진이 뽐내는 케미의 선두주자로 스태프의 스타성과 예능감까지 프로그램의 트레이드 마크로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최근 한 라이브 방송에서 “나와 세상의 싱크가 틀어졌다는 사실”을 몇 년 전부터 느껴왔다는 나영석 PD는 ‘자가복제의 아이콘’이라는 평가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반면 아직까지도 무도 유니버스를 유지하며 국민 예능의 왕좌를 놓치지 않고 있는 ‘무한도전’을 제작했던 김태호 PD는 고전을 면하지 못하는 중이다. ‘무한도전’ 이후 ‘놀면 뭐하니?’를 통해 재기를 알렸던 김태호 피디는 최근 tvN ‘댄스가수 유랑단’을 런칭했지만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김태호 PD의 출연진의 도전 레파토리는 대중에게 식상함으로 다가왔고, 과도한 게스트 밀어주기, 미흡한 공연 구성과 진행 등으로 인해 ‘다음 시즌을 위한 빌드업’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자리를 지켜온 다섯 출연진의 캐스팅이 아쉬워지는 편집력과 진행이었다.
K-예능의 시대를 열어온 두 PD의 다른 행보를 대중들은 기대와 실망을 안고 지켜보는 중이다. TV 예능의 전성기였던 10여년 전에 비해 대중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TV 예능이 더 다양한 컨텐츠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냉정해진 대중의 평가 속에서 두 PD가 생존을 위한 전략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