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릴리
한국인 없는 K-POP도 K-POP인가요?
돌핀레터
2023. 8. 10. 15:45
지난주 음악 방송이 방영된 후 각종 커뮤니티는 혼돈에 휩싸였어. 바로 한국인 없는 그룹들이 무대를 선보였기 때문! 전원 일본인 그룹인 ‘XG’, 전원 중국인 그룹인 ‘보이스토리’, 전원 필리핀인 그룹인 ‘호라이즌’이 그 주인공이야. 해당 그룹의 무대가 방영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양극화됐어. 핵심 논점은 ‘한국인 없는 K-POP도 K-POP으로 볼 수 있느냐’는 것. 과연 K-POP의 기준은 무엇일까?
위 그룹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은 ‘한국어 가사의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어. 실제로 세 그룹의 가사를 살펴보면, ‘호라이즌’을 제외한 두 그룹의 노래는 전부 영어 가사로 이루어져 있지. 그렇다면 K-POP의 필수 요소는 ‘한국어 가사’일까? 하지만, K-POP의 인기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영어로만 이뤄진 K-POP도 많이 등장했잖아. 대표적으로 최근 발매한 정국의 ‘SEVEN’, BTS ‘다이너마이트’, 블랙핑크 ‘TYPA GIRL’ 등이 있지. 또한 이것들이 K-POP임은 의심할 여지 없는 사실이니 말이야.
K-POP의 명확한 정의는 없어. 다만 BBC에서는 K-POP을 동서양 장르의 혼합 음악, 완전하고도 놀라운 뮤직비디오, 시선을 사로잡는 패션, 군무로 정의하기도 했지. 또 미국 빌보드 칼럼니스트는 “케이팝은 음악만으로 정의할 수 없다. 뮤직비디오, 비주얼, 안무, 심지어 SNS까지 이 모든 것이 케이팝을 구성한다.”고 했어. 멤버의 인종이나 가사의 언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 이외에도 체계적인 제작 시스템, 열광적인 팬덤 문화도 K-POP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꼽혀.
K-POP은 팽창하는 글로벌 장르이자 산업이야. 미국 음악 시장분석 업체에 따르면 K-POP의 음원 재생 횟수는 영어, 스페인어를 이어 3위를 차지하며 전례 없는 판매량과 스트리밍 성장률을 기록했어. K-POP은 점진적으로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갔는데 과거에는 영어 소통이 가능한 멤버 또는 외국인 멤버를 영입하는 것에 그쳤다면, 현재는 현지화 그룹을 만들어 K-POP이라는 장르를 퍼뜨리는 것이 그 방식이라는 것.
아직은 한국인이 없는 K-POP이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들이 많을 거야. 하지만 대형 소속사인 하이브, JYP, SM 등이 현지화 그룹을 제작하며 K-POP의 장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잖아. 문화적으로 국경이 흐릿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한국인 없는 K-POP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