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진정

최애를 보려면 속옷 검사까지 하라고요?

돌핀레터 2023. 7. 13. 17:41

 

 

하이브 소속 신인 그룹 앤팀(&TEAM)의 대면 팬 사인회에서 스태프가 팬들의 속옷 검사를 해 논란이 됐어.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하이브 레이블즈 재팬’ 소속 9인조 보이 그룹 ‘앤팀’은 지난 8일 서울 동작구에서 두 번째 미니앨범 발매 기념 대면 팬 사인회를 진행했어.
그런데 팬 사인회가 끝난 직후 각종 SNS에 보안요원으로부터 녹음기 등을 찾는다는 빌미로 과도한 신체수색을 당했다는 경험담이 잇따라 올라왔지.
 
팬들은 “팬 사인회에서 브래지어 검사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 우리 엄마도 안 만지는 내 가슴을 팬 매니저가 (만졌다)”,
“윗가슴을 꾹꾹 눌러보더니 밑가슴도 꾹꾹 눌러봤다”, “가슴 좀 만질게요, 하고 갑자기 가슴골을 만졌다”, “(애플) 워치죠? 하면서 나를 작은 공간으로 끌고 가더니 옷을 올리라고 했다. (신체수색을) 밀어붙여서 어쩔 수 없이 (옷을) 올렸는데 어떤 분이 문 열고 들어와서 내가 속옷 검사당하는 걸 봤다. 너무 수치스럽고 인권(이) 바닥 된 기분이었다”라며 불쾌함을 토로했지.

 

 

이 같은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9일 하이브 산하 팬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이 사과문을 올렸어.
“여성 보안요원에 의한 보안 보디체크(신체수색)와 관련해 현장에 참여하셨던 팬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앞으로 보안 목적의 검색에 비접촉 방식을 도입하는 등 개선안을 준비하겠다”며 사과했지. 
하지만 해당 사과문에 비판이 쏟아졌어
 “팬 사인회에서 아티스트와 팬 간의 1대1 대화 녹음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녹음과 촬영이 가능한 전자장비의 반입을 엄격히 제한해 왔고 그동안 많은 팬이 이에 적극 협조해 줬다”, “8일에는 전자장비를 몸에 숨겨 반입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해 보안 보디체크가 진행됐다”는 문장이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닌 오히려 피해자인 팬들에게 책임 전가를 했다는 것.
 

논란이 잠재워지지 않자, 하이브는 2차 해명을 내놓았어.
하지만 이번 해명은 오히려 “속옷 검사에 성추행이 없었다”고 주장하며 팬들을 더 화나게 했지.
 

이후 ‘앤팀’의 일본 팬들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며 ‘한국 팬’을 비난하고,
논란 후 출국에 나서는 ‘앤팀’을 과하게 경호한 의전팀의 태도로 상황은 더욱 악화됐어. 
지난 11일 출국에 나서는 ‘앤팀’ 멤버들의 출국 모습을 가리기 위해 의전팀은 우산으로 멤버들을 가렸고,
 "나오세요!, 나갈게요, 몇 번을 얘기해요!"라며 큰소리를 지르기도 했지. 
이 같은 태도에 ‘꼴 값이다’, ‘민폐다’라는 반응이 쏟아졌어.
 
몇몇 사람들은 왜 당시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냐고 물어.
하지만 팬들은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할 수 없었던’ 거야. 
팬들은 수치스러웠지만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최애를 만날 수 없기에 따를 수밖에 없었어.
심지어 인기 아이돌의 팬싸인회에 당첨되려면 몇 백, 많게는 몇 천을 써야 기회를 잡을 수 있지. 
그렇기에 이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도 묵인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만약 팬들을 사람이 아닌 ‘돈 줄’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 행동할 수 있었을까? 
팬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아 모두가 떠난 연예인은 더 이상 가치가 없다는 것을 진정으로 깨달았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