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논쟁, 역사 왜곡과 창작 예술 사이


조선판 스카이캐슬이라는 색다른 소재와 김혜수의 20년 만의 사극 복귀로 화제를 모은 슈룹!
방송 2주 만에 화제성 1위에 등극하며 순항하는 듯 보였지만 현재 역사 왜곡 논란이 일며 뜨거운 감자가 되어버렸어. 퓨전 사극이라고 해도 신하가 중전에게 대들거나, 후궁 출신의 대비 등 궁중 고증을 지나치게 무시한다는 것과 ‘물귀원주’가 중국 간체로 나오고 ‘태화전’이라는 중국식 명칭을 사용하는 등 중국 드라마 느낌이 난다는 것이 논란이 되었지. 과연 사극의 역사 왜곡은 왜 일어나는 건지 함께 알아볼까?

사실 사극의 역사 왜곡 논란은 예전부터 있었어. 고증이 철저한 정통사극이라고 불리는 ‘용의 눈물'도 기록상으론 "술을 마시다 자객에 습격당한" 정도전의 죽음을 역사적인 기록과 다르게 드라마의 주인공 격인 이방원과 정치적 노선 차이에 관한 대화를 마치고 비장하게 죽는 것으로 묘사했지. 또, KBS ’불멸의 이순신‘은 이순신과 적대적 관계였던 원균을 용맹하고 능력 있는 인물로 묘사하여 논란이 되기도 했어. 결국, 제작진은 비판을 일부 반영해 원균에 대한 묘사를 대폭 수정했고 결과적으로 드라마는 31%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방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해.

그렇다면 사극에서 역사 왜곡은 왜 일어나는 걸까? 보통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첫 번째 이유는 유실된 역사 자료가 워낙 많기 때문이야. 역사를 그대로 고증하기에는 뚫린 구멍이 많아 상상력을 가미하지 않고서는 역사 콘텐츠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이지. 두 번째 이유는 고증과 예술적 연출 사이에서 오는 괴리야. 실제로 영화 ’관상‘의 한재림 감독은 관상가가 임금을 만나러 가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조선의 궁은 실제로 그리 크지 않았지만, 임금의 위압감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궁을 중국의 황궁처럼 크게 표현했다고 했지.

하지만 사극의 역사 왜곡이 항상 시청거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야. 영화 군함도는 역사 왜곡으로 논란이 돼 손익분기점도 넘기지 못했지만, 똑같이 논란이 된 광해는 천만 영화가 됐잖아.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는 역사 왜곡의 특징은 뭘까?
우선 첫 번째는 과도한 역사 비하 및 실존 인물 희화화야. 대표적인 예로는 철인왕후가 있어. 철인왕후는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로 표현하여 1000건이 넘는 민원을 받았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사료의 가치를 깎아내렸다며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지. 또한, 극 중에서 실제 인물인 신정왕후를 온갖 미신을 믿는 캐릭터로 우수꽝스럽게 설정하여 신정왕후 후손인 풍양조씨 종친회에 반발을 받기도 했어. 결국, 왕후 캐릭터는 풍양조씨가 아닌 가상의 성씨로 수정되었지.
두 번째는 국민 정서에 예민한 사건을 건드렸을 경우인데 대표적인 예로는 설강화, 조선구마사가 있어. 설강화는 방송 2회 만에 민주화운동 왜곡, 안기부 미화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열렸어. 창작과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 아래 시대의 아픔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받았지. 조선구마사는 중국풍을 연상시키는 소품과 복식을 사용해 동북공정 논란이 일었어. 특히 방영 시기에는 한복 공정, 김치 공정 등 동북공정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논란을 피할 수 없었고 결국 방영취소라는 사상 초유의 결말을 맡게 되었어.

특히 요즘에는 사극의 역사 왜곡 문제가 더 예민하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아. 최근 K드라마가 주목받으면서 OTT를 통해 해외에 수출이 활발히 되고 있잖아. 배경 지식이 없는 해외 시청자가 봤을 때는 역사 왜곡을 사실로 인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는 거지. 사극은 팩션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왜곡은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과 역사 왜곡은 역사에 대한 혼란을 가중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지금. 과연 사극은 어떻게 변화하게 될까? 여러분의 의견도 너무 궁금해!😊
👉MZ세대 에디터의 한마디!
💙에디터 기영 : 우리의 역사를 지키면서 재미있게 극을 풀어낼 수는 없을까요? 지나친 역사 왜곡은 오히려 시청 거부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조사가 필요할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