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루머로 마녀사냥 당한 유명인들

발생해서는 안 되는 참사가 이태원에서 일어나 온 나라가 비통함에 잠긴 와중
황당 루머로 피해를 본 이들도 생겨났어.

지난 10월 29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약 10만 가량의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으로 나섰어.
해밀톤 호텔 옆 이태원 좁고 경사진 골목에서는 대규모 인파가 뒤엉켜 밀리고 넘어지면서
순식간에 압사 사고로 이어져 버렸어. 이 사고로 인해 156명이 세상을 떠났고, 157명이 다쳤어.
압사 사고 발생 후 SNS, 올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유명인이 이태원의 한 주점을 방문하면서
갑자기 많은 사람이 몰려 사고가 일어났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했어.
연예인과 인플루언서가 당시 현장을 찾으면서
많은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루머의 요지.
'유명인'에 초점이 맞춰져 온라인상에서는 선 넘은 마녀사냥이 이뤄지기 시작했어.
이 유명인에 거론된 인물은 BJ 세야, 케이, 퓨리, 유아인. 추후에는 김영철 또한 지목되기도 했어.

루머가 사실처럼 계속해서 퍼져나가자 이들은 해명을 내놨어.
케이는 “저는 술집을 방문한 게 아니고 인파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술집으로 밀려 들어오게 됐다”며 “종업원 분이 현재 밖은 위험하니 나가지 않는 게 좋다고 말씀하셔서 30분가량 건물 내부에 있다가 이태원을 벗어났다”고 덧붙였어.

BJ 세야 또한 억울함을 호소했어.
아프리카 TV 채널에 BJ 세야는 “각종 커뮤니티와 게시물에 저희에 대한 추측성 글들이 많이 올라오는 거 같다”며 운을 뗐어.
“저희는 수많은 군중들 중 하나일 뿐이었으며, 분장 때문인지 다들 사람이 많아 정신이 없어서인지 알아보는 사람 역시 거의 없었다”고 사실이 아님을 밝혔어.

퓨리는 이태원 참사 당일 현장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중 비명을 지른 뒤 방송을 중단해
대중들의 걱정을 샀어.
하루 뒤인 30일 퓨리는 SNS를 통해 무사하다는 소식을 밝히면서
"억측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어.
BJ 뿐만 아니라 배우 ‘유아인’도 소속사를 통해 해명문을 내놨어.
유아인도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규모 참사 사고와 관련,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이름이 언급됐던 거야.
참사가 일어났던 당시, 유아인은 해외로 출국했고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이야.
한국에 있지도 않은 유아인이 ‘유명인’의 하나로 거론되고 루머의 피해자가 된거야.

참사사고로 정부는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했고,
현재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사고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애도하는 중이야.
사실이 아닌 부분을 보도한 언론도 잘못됐어.
하지만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이 시기에 굳이 그 ‘유명인’이 누구였는지 파고들었어야 했을까?
사실이 아닌 마녀사냥식 루머로 특정 대상을 비난하는 것은 제2차 피해 그리고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하는 거야.

국가애도기간은 오는 5일까지야.
잘잘못을 따지고 말도 안 되는 루머를 믿고 선동되기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지.
온 나라가 참사 사고에 애도를 표하는 이때만이라도 모든 걸 내려두고 추모에만 집중할 수는 없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