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행은 예술이 될 수 없어, 이찬혁이 실패한 이유
데뷔 이래 가장 뜨거운 관심이리라. 남매 듀오 악뮤(AKMU)의 이찬혁이 솔로 앨범을 내며 퍼포먼스를 준비했지만 이마저도 '기행'으로 평가받았다.이찬혁은 마스크에 '에러'라고 쓰고 무대 전 인터뷰에 응하지 않거나, 노래하는 내내 뒤돌아있었다. 다른 방송에선 뒤돌아서 있지만 거울에 얼굴을 비추기도 했고 또 다른 방송에선 노래하며 삭발했다. 방송사와 협의 끝에 낸 무대지만 이찬혁의 무대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기행이라 여길 정도로 비호감이었다
기괴한 행동을 힙하다고 여기는 그의 자아도취적인 태도가 비호감을 샀다. 대중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상태에서 하는 퍼포먼스가 제대로 보일 리가 있는가. 뒤돌아서서 하는 퍼포먼스는 이미 해외 가수 시아가 해 유명한 퍼포먼스.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걸 보여주는 영리함을 갖추지 못하고 '냅다 지르니' 이해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해병대에 다녀온 뒤부터 이찬혁은 달라졌다. 묘한 콘셉트에 사람들은 이찬혁을 가리켜 '지독한 컨셉충'이라고 했다. 지드래곤을 따라 하는 모습에 '지디병'이라고 놀리기도 했지만, 지드래곤은 획기적인 인물이었지 기이한 인물은 아니었다. 지드래곤은 트렌드를 이끌었지만 이찬혁은 놀림거리가 됐다.
지디가 하면 예술, 이찬혁이 하면 기행인 이유는 외적인 부분도 있을 것이고 태도에 대한 문제도 있을 것이다. 치고 빠지지 못한 이찬혁의 타이밍도 비판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의 이번 활동에 대한 평가를 종합하면 앨범을 내고 방송하면서 대중 가수도 하고 싶고, 기괴한 행동으로 예술가 이미지도 챙기고 싶은 이찬혁이다.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다면 먼저 대중의 기호를 알고 분석해야 했다. 이찬혁이 실패한 원인은 여기에 있다.
이찬혁의 무대는 이미 이찬혁의 손을 떠났다. 하고 싶은 걸 했고, 마음대로 무대를 꾸몄으니 평가는 대중의 몫이다.
💙에디터 기영 : 매번 신선함으로 우리를 놀라게 했던 이찬혁이지만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해도 조금은 과한 콘셉트가 아니었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