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했던 곽도원, 끝내 '술'로 대형 사고
최근 5년 간 배우 곽도원의 행보는 찝찝했다. 성폭행, 성희롱, 폭행, 폭언 등 그가 휘말린 사건·사고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곽도원이 '가해자'로 판명 나진 않았으나 그렇다고 해프닝으로 넘길 수만은 없었다.
업계에서 곽도원에 대한 평가가 어떤지 몰라도 대중에게 곽도원의 이미지는 그리 좋지 못했다. 호감도가 그리 높지 않은 배우인 데다 과격하고 폭력적인 SNS 글들로 스스로 이미지를 깎았다. 호감과 비호감 사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왔던 곽도원은 술을 마시고 운전하다 도로 한가운데서 잠이 들었다.
곽도원은 9월 25일 새벽 5시께 제주시 한 도로에 자신의 차량을 세워 둔 채 안에서 잠을 자고 있다가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단속에 걸렸다. 곽도원은 한림읍에서 애월읍까지 약 10km를 운전해 이동했다고 진술했고 당시 곽도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0.08%)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 운전은 '잠재적 살인 행위'라 불린다. '타인의 생명'에 위협을 주는 행위이기 때문. 음주운전자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곽도원은 음주 운전에서 나아가 도로 한가운데서 잠이 들었다. 운이 좋아 살았을 뿐, 제주가 아니라 서울이었다면 빠르게 달리다 곽도원의 차를 보지 못하고 그대로 박아 상관없는 목숨을 앗아갈 뻔했다. 더 큰 2차 피해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이야기다.
곽도원의 소속사 마다엔터테인먼트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드린다. 이유를 불문하고 변명의 여지없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함께 일하는 많은 관계자 분들께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신속히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곽도원이 출연해 촬영을 마친 작품은 영화 '소방관'과 티빙 오리지널 '빌런즈'. 특히, '소방관'은 곽도원이 주연인데다 올해 개봉을 계획 중인 터라 그를 지우고 가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익광고를 촬영한 곽도원에게 '품위유지의무'를 어겼다고 판단해 출연료 전액을 반납하라고 요구한만큼 업계에서도 곽도원 지우기에 확실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음주운전은 상습적이라는 말이 있다. 첫 음주운전에서 단속에 걸리는 게 하늘의 별을 따는 것보다 어렵다는 이야기로 음주운전을 하고도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습관처럼 한다는 것. 이런 가정으로 곽도원이 음주운전 상습자라고 정의할 순 없다. 곽도원은 위험하게 도로 한 가운데 차를 세우고 잠이 들었다. 정말로 그는 남을 죽이고 자신도 죽는 대형참사에 휘말릴 뻔한 것.
경찰조사고 받고 사과도 했으니 남은 건 자숙. 많은 음주운전 연예인들이 그랬듯 짧은 자숙 뒤에 "죄송했다"며 복귀해왔다. 곽도원이 자신이 한 일을 돌아보고 얼마나 위험한 일을 저질렀는지 제대로 속죄하길 바라는 바다.